충주 유원재의 아침, ‘왕의 밥상’이라 불리는 13첩 반상을 만나다. 시그니처 전복 보양탕부터 더덕 한우 불고기, 보리굴비까지. 메뉴 하나하나의 상세 설명과 솔직한 후기로 유원재 한식 조식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찾아 기록하는 것을 즐기는 저와 같은 블로거님들을 위해, 오늘은 지난밤의 화려했던 파인 다이닝의 여운을 완벽하게 마무리해 주는 아침의 만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바로 충주 유원재 온천 호텔의 한식 조식, 13첩 반상입니다.
따뜻한 온천수로 몸을 깨우고 나니, 허기진 속을 건강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더군요. ‘과연 유원재의 아침은 저녁만큼이나 감동적일까?’ 하는 기대와 함께 레스토랑 ‘미선’으로 향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곳의 조식은 단순한 아침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밤새 비워낸 몸과 마음에 건강한 기운을 가득 채워주는, 그야말로 ‘왕의 밥상’이라 불릴 만한 완벽한 경험이었습니다. 숙박에 포함된 아침 식사가 어떻게 이토록 특별할 수 있는지, 그 감동의 순간을 메뉴 하나하나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아침의 여정: 온천에서 ‘미선’의 아침 햇살까지
유원재에서의 아침은 전날 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작됩니다. 눈을 뜨자마자 객실 내 프라이빗 노천탕으로 향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모닝 온천은 그야말로 최고의 호사입니다3. 밤새 뭉쳤던 피로가 온천수에 스르르 녹아내리고, 몸이 개운해질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맛있는 아침 식사가 그리워집니다.
저녁 식사를 했던 바로 그 프라이빗 룸으로 안내받는데, 밤의 고즈넉함 대신 아침 햇살이 통창으로 쏟아져 들어와 공간 전체가 따뜻하고 화사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은 밤과는 또 다른 생동감으로 빛나고, 정갈하게 세팅된 테이블은 기분 좋은 아침을 예고합니다. 저녁과 마찬가지로 오롯이 우리만을 위한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유원재가 주는 변함없는 만족감입니다.
위장을 깨우는 전주곡: 디톡스 주스와 샐러드
자리에 앉으면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위장을 부드럽게 깨워주는 전채 요리가 먼저 제공됩니다. 유원재의 조식은 거대한 한 상이 한꺼번에 차려지는 것이 아니라, 섬세한 코스처럼 순서에 따라 진행됩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신선한 버터헤드 상추 샐러드와 사과, 당근, 요구르트를 넣어 만든 디톡스 주스였습니다. 아삭하고 신선한 샐러드는 밤새 잠들어 있던 미각을 깨우고, 인위적인 단맛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디톡스 주스는 몸을 가볍고 건강하게 정화하는 느낌을 줍니다. 과하게 배부른 뷔페식 조식과는 달리,これから 시작될 풍성한 한식 조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속을 편안하게 준비시켜주는 완벽한 시작이었습니다.
한 상 가득 펼쳐지는 진수성찬: 13첩 반상의 모든 것
샐러드를 비울 때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13첩 반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유기그릇과 도자기에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이 상을 가득 채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마치 조선시대 왕의 수라상을 마주한 듯한 기분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오죠. 단순히 가짓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육해공의 좋은 재료들을 조화롭게 사용해 맛과 영양의 균형까지 완벽하게 맞춘 식단입니다. 그럼, 어떤 음식들이 이 화려한 밥상을 구성하는지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1. 조식의 중심, 원기를 북돋는 ‘유원재 시그니처 보양탕’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단연 뚝배기에서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보양탕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유원재 조식의 핵심이자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맑은 국물 속에는 부드럽게 익힌 닭고기와 귀한 전복, 그리고 깊은 향의 능이버섯이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삼계탕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맑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감칠맛이 진하게 우러나와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밤새 온천으로 이완된 몸에 건강한 에너지를 확실하게 채워주는, 그야말로 ‘보양식’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요리입니다. 전날 저녁의 화려함과는 다른, 든든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아침 식사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립니다.
2. 밥상의 다채로움을 더하는 세 가지 메인 요리
보양탕과 함께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3가지 핵심 요리가 있습니다.
- 더덕 한우 불고기: 달콤 짭짤한 양념에 부드럽게 재운 한우 불고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입니다. 특히 향긋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더덕구이가 함께 곁들여져 느끼함을 잡아주고 맛의 깊이를 더합니다. 작은 화로 위에 올려져 식사가 끝날 때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돋보입니다.
- 장어구이: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인 장어구이도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잘 구워진 장어에 특제 소스를 발라 제공하는데, 든든한 아침 식사에 활력을 더해줍니다. 다만 일부 후기에서는 갓 구운 따뜻한 느낌보다는 다소 식어서 나온다는 아쉬움이 언급되기도 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삼치 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진 삼치 구이는 한식 조식의 정석과도 같은 메뉴입니다. 짜지 않고 담백해서 흰쌀밥과 함께 먹기에 완벽한 조합을 자랑합니다.
3. 진정한 ‘밥도둑’들의 향연: 명품 조연 반찬들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는 명품 조연 반찬들이 13첩 반상을 더욱 완벽하게 만듭니다.
- 보리굴비와 녹차물: 꾸덕하게 잘 말린 보리굴비는 그 자체로 훌륭한 밥도둑입니다. 함께 제공되는 시원한 녹차물에 밥을 말아 그 위에 보리굴비 한 점을 올려 먹으면, 굴비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과 녹차의 쌉쌀함이 어우러져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줍니다. 이 조합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별미입니다.
- 다채로운 제철 반찬: 이 외에도 계절의 신선함을 담은 나물 무침, 아삭한 백김치, 짭짤한 명태식해, 잣즙을 이용한 해산물 무침, 감칠맛 나는 젓갈류 등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반찬들이 상을 채웁니다. 특히 바삭하게 구워낸 곱창김에 따끈한 쌀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은 소박하면서도 완벽한 행복감을 줍니다.
이 모든 음식은 충주 잎새버섯을 넣어 지은 고슬고슬한 솥밥과 함께 제공됩니다. 밥을 덜어낸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구수한 누룽지까지 맛보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완벽한 아침 식사가 완성됩니다.
깔끔한 마무리: 제철 과일과 유기농 차
든든한 식사를 마친 후에는 입가심을 위한 디저트가 제공됩니다. 화려한 케이크나 페이스트리 대신, 계절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제철 과일과 유기농 차 또는 커피가 나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달콤한 홍시와 멜론, 키위가 나왔는데, 푸짐한 한식 상차림의 끝을 산뜻하게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건강함을 생각하는 유원재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최종 평결: 유원재 조식, 그 이상의 가치를 경험하다
**유원재**의 조식은 단순히 ‘숙박에 포함된 아침’이라는 수식어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1인당 10만 원이 훌쩍 넘는 호텔 조식 뷔페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으며,むしろ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만 때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뷔페와 달리,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정갈하게 차려진 최상의 한식 조식을 대접받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합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이야기, 그리고 건강한 재료가 주는 든든함은 유원재에서의 하룻밤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쉼’의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습니다. 전날 저녁의 창의적인 파인 다이닝이 ‘설렘’을 주었다면, 아침의 13첩 반상은 ‘평온함과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완벽한 기승전결을 갖춘 미식 경험은 유원재를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